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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야망모임 '나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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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917회 작성일 22-07-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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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2030 야망모임이 진행됐다.
이번 모임은 지난 5월 진행한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한 100분 토론과 6월 진행한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이어말하기에 이어, ‘나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 오기로 했다.

여성의 글쓰기는 소수자로서 자신의 언어를 획득한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는 페미니즘의 중요한 화두다. 이런 진솔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멤버들이 페미니즘이라는 가치관을 공통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안전한 멤버십이 있기에 가능했다. 멤버들은 한 달 동안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모였다.

글을 돌아가면서 발표할 때마다 덧붙여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우리는 삶의 전반에 걸쳐 경험하였던 차별과 페미니즘을 알게 된 계기를 통해 자신에게 있어 페미니즘은 무엇인지 정의 내렸고,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 나의 삶에 녹아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나에게 있어 페미니즘이 어떤 것인지 고민한 흔적이 묻어난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쏟아진 수많은 이야기들을 이 글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그 중 은동님의 글을 동의하에 공유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나의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고, 또 썼으면 좋겠다.

글 ㅣ 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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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듣고 어떤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처음 페미니즘을 접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야 할까, 다른 사람과 다른 나만의 페미니즘은 뭐가 있을까 등의 고민을 하다가 문득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몇 년 전에 사촌동생이 대뜸 "언니는 페미니스트야?"라고 물었다. 무척 당황스러웠다. 이런 질문을 들은 것도 처음이고, 갑자기 내가 페미니스트인지 의심스러워졌던 것이다. 나조차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없었다. 그 후로도 계속 머릿속에서 '나는 과연 페미니스트인가' 하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진정한' 페미니스트의 조건들을 나열해 보며 저울질해보았다. 하나라도 삐끗하면 부적합한 것처럼 과거의 기억까지 끄집어내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간단한 해답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발견했다. 완벽한 한 명보다 덜 완벽한 여러 명이 더 낫다는 것. 갖가지 조건들로 장벽만 높이면 언제 여성의제를 다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명의 목소리로, 기득권들에게 당연시되었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흐르면서 페미니즘도 그에 맞춰 변화하니 그 스펙트럼 안에 끝과 끝, 많은 중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와 조금 다르다고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단정 짓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다. 다양한 사람들이 페미니즘의 울타리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데, 발성이나 높낮이를 따지고 있으면 되겠는가.
 아직도 나는 나의 페미니즘을 정의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페미니즘은 차별을 차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불편한 감각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함께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또한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중에 하나임을 나는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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