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선화촌 현장방문 어묵꼬치 이벤트 '오겡끼 뎅스까' > 활동소식

 

성매매집결지 선화촌 현장방문 어묵꼬치 이벤트 '오겡끼 뎅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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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5-12-0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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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한껏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어느 날, 더욱 깊어진 밤하늘 아래에서도 우리는 현장방문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오랜 시간 공들여 라포를 쌓아가고 있는 선화촌 집결지 현장방문상담이기에, 

이번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뜨거운 우리의 진심을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오겡끼 뎅스까' 이벤트를 준비했다. 

맛있는 어묵꼬치와 뜨거운 국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구운 계란까지 바리바리 들고 선화촌으로 향했다. 

따뜻한 먹거리와 함께 선화촌 집결지 여성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도움이 필요할 시에 언제든 연락 주실 수 있도록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활동이다. 


평소 방문하는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이었지만, 해가 다 저물어 선화촌 길거리는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우리는 테이블을 펼치고 불을 밝히며 조를 나누어 일부는 먹거리들을 준비하고, 일부는 이벤트를 알리기 위해 업소들을 돌며 여성분들을 찾아갔다. 

좀 빠르게 온 탓인지 처음에는 평소보다 여성분들을 많이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한 바퀴를 다 돌고 난 후 조리가 끝난 음식을 포장하여 만나지 못한 분들은 대기실에 두고라도 오자며 다시 업소들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배고팠는데 너무 고맙다며 반겨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우리 챙겨주는 사람들은 선생님들밖에 없다며 고마워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소식지를 읽어드리고 우리가 지원하는 정보들을 제공하며 

평소보다 오랜 시간 상담을 할 수 있었고, 빚 탕감이나 신용 회복, 건강검진 의료 지원 등에 특히 관심을 보이며 번호 공유까지 성공한 언니들도 있었다. 

배달을 마친 후에는 음식이 동날 때까지 길거리에서 출근하는 여성들에게 식사를 권하고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연락 주시라며 우리의 진심을 전달하였다. 


이벤트가 끝난 다음날, 상담소 번호로 언니들에게서 덕분에 끼니를 챙겼다는 감사 인사를 담은 문자 몇 개가 도착했다. 

탐탁지 않아 하며 방해하는 업주들도 있었고 우리를 처음 만나 어려워하는 언니들도 있었지만, 

점점 추워지는 겨울날에 따뜻한 요깃거리와 함께 전달한 우리의 진심이 닿은 것 같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 언젠가 모든 언니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글 ㅣ 상담소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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